유튜버 LastComputer는 자동차에 여러 번 밟힌 듯 처참하게 부서진 삼성 갤럭시 S23을 단돈 40달러(약 1,700우크라이나 흐리우냐)에 사들였다. 액정이 완전히 산산조각 났을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가 휘어 있었고, 통신사 락까지 걸려 있는 상태였다.
사진: 심하게 파손된 갤럭시 S23의 초기 상태. 출처: Hackaday (LastComputer 유튜브 채널)
40달러로 되살린 풀성능 스냅드래곤 8 Gen 2
이 정도로 망가진 기기는 통상 부품용으로 분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LastComputer는 전혀 다른 해법을 택했다. 그는 망치로 조심스럽게 두드려 휜 프레임을 평평하게 펴고, 배터리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부팅되지 않는 메인보드의 특성에 맞춰 새 배터리를 장착했다.
놀랍게도 기판에 불이 들어오며 폐기물 속에 잠들어 있던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2 칩셋이 다시 깨어났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헐값에 나오는 고장 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사실상 대폭 할인된 고성능 반도체나 다름없다. 화면 파손이나 통신사 제한을 우회할 수만 있다면 소형 데스크톱 본체로 쓰기에 손색없는 성능을 낸다.
외장 쿨러 장착으로 온도를 7도 낮춰 스로틀링 해소
모바일 기기의 성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언제나 발열 해소였다. 스마트폰 특유의 수동 냉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그는 후면 유리를 제거했다. 베이퍼 챔버 위에 히트싱크를 접착하고 이에 맞춘 냉각 팬을 추가로 얹었다.
사진: 활성 쿨링과 확장 독을 장착한 최종 완성본. 출처: Hackaday (LastComputer 유튜브 채널)
모든 부품은 512GB SSD 가이드 역할을 겸하는 3D 프린팅 케이스 안에 깔끔하게 수납되었다. 여기에 두 개의 USB 허브를 연결해 주변기기 입력과 HDMI 화면 출력을 동시에 해결했다. 실측 결과, 활성 쿨링 시스템 덕분에 풀로드 환경에서도 온도가 약 7도 떨어졌으며, 발열로 인한 쓰로틀링(성능 저하 현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다.
삼성 덱스로 끌어올린 데스크톱 컴퓨팅 파워
하드웨어 개조가 끝난 뒤 소프트웨어 환경은 삼성 덱스(Samsung DeX)가 책임졌다. 이 데스크톱 인터페이스 환경에서 부활한 하드웨어는 기대 이상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Dolphin 에뮬레이터와 PS2 에뮬레이터를 통해 명작 타이틀인 ‘갓 오브 워(God of War)‘를 풀 프레임으로 쾌적하게 구동했을 뿐 아니라, GameHub 앱을 활용해 Steam이나 GOG 등의 PC 게임까지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발열과 전력 제한의 족쇄에서 벗어난 모바일 칩셋이 데스크톱 영역을 본격적으로 파고든 셈이다.
잠자고 있는 모바일 연산 능력의 재평가
동일하게 50달러 안팎의 예산으로 중고 PC 시장을 둘러보면 기껏해야 2014년 출시된 코어 i5-4590 프로세서 기반의 구형 델 데스크톱을 구하는 것이 고작이다. 10년 전 출시된 구형 데스크톱 CPU와 비교할 때, 스냅드래곤 8 Gen 2의 그래픽 연산력과 전력 대 성능비는 압도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간과되어 온 하드웨어의 현실을 보여준다.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은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틀을 훌쩍 뛰어넘었다. 40달러의 비용과 망치 한 자루로 스마트폰의 껍데기를 깨부수자, 버려졌던 모바일 칩이 훌륭한 소형 게이밍 PC로 다시 태어났다.
참고 링크:
- Hackaday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