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의 연구로 드러난 건축 미학의 간극: 대중의 80%는 왜 전통 건축을 선호하는가

20번의 연구로 드러난 건축 미학의 간극: 대중의 80%는 왜 전통 건축을 선호하는가

건축 디자인데이터 분석대중의 미의식

데이터 소스:HN + web research

동일한 건물에 대해 건축 비전공 학생들은 최악의 평가를 내린 반면, 건축학과 학생들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건물로 꼽았다. 이는 1987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학부생인 데이비드 할펀(David Halpern)이 진행한 사람의 얼굴과 건축물 평가 비교 실험의 결과다. 사람들은 어떤 얼굴이 매력적인지에 대해서는 높은 의견 일치를 보였지만, 건물에 대해서만큼은 전문적인 훈련이 건축가를 대중의 인식과 정반대의 위치로 밀어넣었다.

20번의 조사가 도출한 동일한 결과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엄격한 표본 설계를 갖춘 시각적 선호도 조사가 약 20차례 진행되었다. 영국, 미국, 캐나다, 심지어 칠레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테스트가 반복되었다. 모든 조사에서 전통 건축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60%를 넘었으며, 여러 데이터에서는 85%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연령, 성별, 계층의 장벽을 뛰어넘어 인류의 시각적 공통성을 확고하게 보여준다.

영국 바스(Bath)에서는 경기장 건설을 위해 두 가지 설계안이 제시된 적이 있다. 고전주의 설계안은 74%의 지지를 얻은 반면, 모더니즘 설계안은 2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내셔널 시빅 아트 소사이어티(National Civic Art Society)의 비교 이미지에서도 왼쪽의 전통적 디자인이 무려 81%의 표를 가져갔다.

바스 경기장 설계안 비교 사진: 영국 바스에 위치한 동일한 경기장의 두 가지 설계안. 고전주의 안이 모더니즘 안을 압도적으로 앞섰다. 출처: Apollodorus Architecture / Works in Progress

무미건조한 파사드가 보행자를 몰아내다

이러한 의견 차이는 오늘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20년대에 등장한 모더니즘은 장식을 배제하고 철근 콘크리트를 노출할 것을 주창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의 건축 양식을 주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지자와 비판자 모두 일반 대중이 이를 선호한 적은 결코 없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1977년 건축 평론가 울프 폰 에카르트(Wolf von Eckardt)는 모더니즘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1979년 미국 뉴저지주의 작은 마을 메터천(Metuchen)은 럿거스 대학교에 수백 장의 사진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의뢰했다. 주민들은 전통적인 마을 거리에는 최고점인 +5.07점을 주었지만, 특징 없이 무미건조한 건물과 넓은 차도에는 -4.19점이라는 최하점을 매겼다. 인간의 미시적 지각은 디테일과 스케일을 필요로 하며, 평탄한 콘크리트 상자는 보행자가 환경으로부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해 버린다.

메터천 거리 평가 사진: 1979년 메터천 조사에 등장한 세 거리. 디테일의 풍부함이 점수의 방향을 결정지었다. 출처: Anton C Nelessen / Works in Progress

이 조사는 즉각 현지 도시 디자인 규범의 근거가 되었다. 오늘날에는 AI가 비교 대조 이미지를 생성하는 비용을 크게 낮추면서 대규모 시각적 선호도 조사가 훨씬 수월해졌다. 한때 모호했던 미학적 논쟁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차가운 데이터로 정량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으로는 실제 거주 경험을 측정할 수 없다

40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해커뉴스(Hacker News) 토론 게시판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어떤 이들은 뉴욕의 제2차 세계대전 이전 건물들을 예로 들었지만, 이는 생존 편향일 뿐이며 가장 품질이 좋은 옛 건물들만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현대적인 재료로도 형태와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으며, 문제는 디자인 업계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절대적인 신조로 삼은 데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가장 직접적인 반박은 조사 형식 자체를 향했다. 사람들이 ‘보기에 좋아하는’ 건물과 ‘살기 편한’ 건물은 두 개의 다른 평가 체계라는 것이다. 사진만 보고 선택하게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고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시각적 단면은 건물의 외관 파사드를 고정시키지만, 내부 공간의 기능적 동선은 평가 시스템에서 배제해 버린다.

하지만 시선을 다시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의견도 있었다. 도시에서의 경험은 종종 최하층부의 휴먼 스케일 디테일에 좌우되며, 수십 층 높이의 타워 상층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사실 거의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더니즘은 애초에 저렴한 재료와 표준화된 생산을 위해 장식을 포기했으며, 외관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이러한 산업적 동기의 부수적인 결과물일 뿐이다.

건축 미학의 간극은 세대 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80%의 사람들은 사진 앞에서는 고집스럽게 전통적인 파사드를 선택하지만, 사진으로는 거주 경험을 측정할 수 없다. 이 경계선은 대중이 무엇이 아름다운지는 알고 있지만, 어떤 건물이 살기 좋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은 도면으로 정의될 수 있지만, 거리는 언제나 보행자의 것이다.

참고 링크:

  • HN 토론 (item?id=49697496)
  • Works in Progress